봉숭아
김방주
봉숭아 꽃
처음 우리집으로 이사 올 때는
꼭 콩나물 크기 만했다
저 꽃을 처음 분양한 사람은
본인이 어쩌면 머지 않아 다시는
자라는 모습을 더 볼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는지도.
아침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문안 인사를 하게 된다
아픈 사람이 둘이나 있으니
더 관심이 생겼는가 보다
봉숭아 꽃이 어제 보다 더 싱싱하면
나 자신도 조금 몸 상태가 '좋아지나보다' 라는
동화 같은 상상과 믿음이었다
오늘 지방에서 큰 애네가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온다는데 아마도 저녁 때가 되면
조금 더 꽃송이가 펼쳐질른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오후에 다시 물을 주고 싶다
봉숭아 꽃이 피는 주변에는 나쁜 동물이나 벌레도
'오지 못한다'는 말을 새겨 듣는다.
꽃의 색이 짙어질수록 마음이 편안해지기를 .....
#730
2019. 08. 31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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