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산수유 꽃담/홍준경

향기로운 재스민 2020. 3. 24. 09:44

 

산수유 꽃담

 홍 준 경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꺼안고 고요한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유수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인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 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석지붕 처마 위로 참새 떼 날아가면 

 

마파람에 흔들리는 산동마을 산유수 꽃길 

 

봄날도 그냥 못 가고 질척이는 강물입니다.

(2020. 03. 24  아침에 읽은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