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꽃담 홍 준 경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꺼안고 고요한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유수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인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 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석지붕 처마 위로 참새 떼 날아가면
마파람에 흔들리는 산동마을 산유수 꽃길
봄날도 그냥 못 가고 질척이는 강물입니다. |
(2020. 03. 24 아침에 읽은 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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