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손금 ... 공석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6. 17. 06:09

 

손금

 

길에 길이 있다

길에 또 길이 있다

시종*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서

우린 얼마나 방황했던가

반복되는 만남과 이별

 

길을 잃은 사랑이

길에서 길을 찾는다

정처도 없이 떠돌다

곳곳에 주저앉아

덕지덕지 남기는 흔적

 

함정에 빠진 외길에

청춘을 잃어버리고

길은 멀다

갈길은 아직 멀었다

부질없는 허세를 부린다

 

부지하는* 목숨아

그리 애닳더냐

그리 다행이더냐

갈지자로 곡예하는 인생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시종(始終): 시작과 끝

부지(扶支)하다: 간신히 지탱하다

 

 

***지금 까지 살아온 삶의 흔적과 앞으로의

어떤 삶이 내게 있으려나 주춤거리며 생각해봅니다***

 

 

 

2011. 6. 1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