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裸木) .....바오르 김재곤 나목(裸木)...아름다움에 대하여 지나온 것들은 모두가 꿈이었는지도 몰라 벌거벗은 채로 기억해야 했었던 것은 분명 나의 운명이었어 내 삶은 초라하였기에 마른 잎새로 버려질 수밖에 없는 살 에이는 아픔을 벌써부터 예감하고는 있었으나 비켜나지 않았던 것은 비켜서지 않았던 것은 소름처럼 돋.. 사람의 마음 2 2011.09.09
사랑은....권순진 사랑은..... 권순진 사랑은 두 눈 부릅뜨지 않는 것 처음일 때 그러했듯 늘 그윽한 눈빛 쏘아주는 것 사랑이란 어쩌면 불량배들이 맹신하는 의리 같은 것 적당히 굽혀도 좋을 인사를 두 손 모아 허리 직각으로 꺾는 것 그리고 사랑은 지지하는 것 기어이 붓 뚜껑으로 그대 이름 앞에 붉은 도장 찍는 것 .. 사람의 마음 2 2011.09.09
낙엽 ㅣ 낙엽 2 동백 김인태 낙엽 ㅣ......동백 가을 되면 머무름의 잘못된 이유 봄처럼 도지기 시작한다 굵은 주름 속으로 스며오는 이야기들 한편의 시가 되어 질펀히 흐르는 슬픔 수북이 쌓인다 이젠 계절도 슬그머니 돌아서고 생리처럼 찾아오던 질긴 그리움도 이별이라고 짖어댄다 붉게 익은 천식으로 남아 가슴 짓누르고 또,.. 가을 풍경 2011.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