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여자....시집 낙법 에서(落法)
5초마다 찰칵이는 보조개를 가진 명랑한 여자
그래서 눈꺼풀과 홍채만으로 충분히 사람을 당기는 여자
노출이 지나치거나 인색하지 않아 그림이 산뜻한 여자
뷰파인더 안의 한 점 갤리러 같은 여자
그러나 가끔은 진공관 속 운모에 기대어
필라멘트처럼 외롭고 가늘게 떠는 여자
열시 방향에 뜨는 해를 매일 함께 맞이하자 했던
기억의 텃밭에서 쟁기질 마친 뒤
매일의 기도가 날마다 짧아지길 소망했던 여자
탁한 부유보다 맑은 가난을 꿈꾸었던 여자
어느 날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들먹이며
필라멘트 끊어진 알전구가 되어버린 여자
감성과 이성 사이 안전지대에만 머물다
우린 얼마나 깨어지기 쉬운 영혼이었던가
빛이 함몰된 채 같은 속도로 삐딱하게 돌아가는 이 지구에
계절은 다시 와도 오지 않는 여자
이 봄, 그 여자는 없다
*** 매일의 기도가 날마다 짧아지길 소망했던 여자란
점점 삶이 안정되고 일상이 희망으로 또 기쁨으로 충만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꽃은 필때도 아름다워야 하지만
질때도 아름다워야 한다.
모란처럼 뚝뚝 무너져 내릴 수 있다는게
얼마나 산뜻한 낙화인가
새 잎이 파랗게 돋아나도록 질 줄 모르고 매달려 있는 것은
필때 만큼 아름답지 않다
(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다 중에서..)
아침에 이 글을 읽으면서 어제 전화로 얘기한 친구인그녀의 말이 생각난다
앞으로는 어떻게 하면 마음 비우고 잘 하늘나라로 고통없이 가는냐
그게 제일 중요하다며 .....성당 교리 공부한다니 너무 너무 좋아한다 .
기꺼이 대모를 해준다며..... 부탁도 안했는데도 우연히 길에서 만난 교장
사모님은 자진해서 대모 해주시겠다면서 같이 열심히 성서 공부 하자고
하신다. 어제로 마르코 복음 성서 숙제는 끝내서 마음이 좀 가벼워진 것
같은 느낌......
이제 지금부터 하루의 일 시작 ....오전엔 성당 갔다 오고 오후엔 보던
책을 다 보는 것으로 또 새로운 책을 작은애가 갔다 준 것이 있으니 .....
더 부지런해야 겠다.
2011. 9. 2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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