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아, 그렇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김정운 & 나의 마음....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8. 06:22

 

 

아, 그렇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김정운

 

 

'넌 지금 무척 성실하고, 아주 생산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

내게 이 허무개그적 독백은 아주 건강한 기능을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내 삶을 반추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비밀번호가 너무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은행 비밀번호, 인터넷의

비밀번호 등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마다

원칙 없이 비밀번호를 정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은행 비번호를 기억하기 쉬운 번호, 예를 들면 생일, 자동차

번호, 애인 전화번호 등으로 정한다.

 

이 과정을 심리학에서는 '메타코그니션Meta-cognition' 이라고 한다.

즉 '생각에 대한 생각'이다. '은행 비밀번호를 생일로 정하면 내가

기억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대한

생각'은 자신을 돌이켜 보는 자기반성 능력의 심리학적 기초가 된다.

나에 대해 반성적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판단하는 능력인 것이다.

 

사람은 바쁘면 바쁠수록, 정신없으면 정신없을수록, 자기반성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멀쩡하던 사람이 한순간에 형편없이 망가지는

까닭은 자기 자신을 돌이켜 보게 하는 메타코그니션 능력이

상실되기 때문이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사회적 성취가

크면 클수록,반성적 거리는 사라진다.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서 주인과 노예의 위치가 두바뀌게

되는 까닭은 바로 이 자기반성 능력의 상실 때문이다. 노예는

주인의 칭찬과 인정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행위를 판단하고,

주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판단한다. 반면, 주인은 자신을

객관화시킬 대상이 없다. 누구의 인정감認定感을 얻기 위해 노력할

필요도 없다. 결국 자신의 존재를 재확인시켜줄 준거의 대상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내게 토니어 크뢰거의 허무한 독백은 메타코그니션의 기능을 한다.

내 성취감이 크면 클수록, 타인의 인정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나는

이 토니오 크뢰거의 독백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

  이렇게 중얼거리고 나면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인다.

 

 

 

 

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에서......김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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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어쩜 얼마 남지 않았을 친구의 병실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가슴이 멍멍하고 자꾸만 눈물이 나서

    어떻게 히야 될지 ..... 여럿이 같이 잠간 서울대 병원 앞에서

    모여서 가기로 되어있는데 그때는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할텐데.

    어쩌나.......

   

    여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런대로 괸찮으려나 했는데 이렇게

    수술도 할수 없을만큼 페암이 악화되었단 말인가

    옆 단지에 살고  있으면서도(처음에는 짝의 친구 부인으로)

    늘 우리를 걱정하며 아껴주었는데............

 

    며칠 전에서 부터 추워지기 전에 그의 (짝) 고향 모임을

    갖게 하려고 회장인 권탄씨 한테 말해놓았는데 그게

    병원에 병문안 가는 것으로 연락이 왔다.

    짝을 페암으로 먼저 보낸 정숙이 한테는 연락을 안할려고 한다.

 

    이제 앞으로는 결혼식에서 보다는 더 이상한 곳에서 사람을

    만나지게 되려나.   

 

    머리가 또 아파진다. 

 

 

 

                         생각이 많은 이 아침에........2011. 10. 0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