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힘없는 그녀를 보면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10. 8. 18:09

 

힘없는 그녀를 보면서....

 

 

 

 

석달전에 만나 볼 때만 해도 그렇게 폐암인 병의 속도가 빨리 진행 되리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봉화 친구(짝)의 부인 중에서 제일 나이가 어리고 예뻐서 

외국 배우 산드라디 같다고 말하면서 나는 그녀를 Miss Lee 라고 불렀었는데.

 몇년전에 그녀의 짝이 위암 초기에 걸려 수술하고 후유증이 없도록 노력하여

지금은 괜찮은데 다시 이번에는 그녀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하며 항암제

주사를 맞으면서 힘없이 드러누워 있는 걸  보게 될 줄이야.....

 

12 시에 서울대 본관 정문에서 남녀 7 쌍이 만나서 암 병실에를

세 사람씩 잠간씩 만나보는 것으로 주사 맞는 병실을 들어가곤하면서

기다렸다  이제는 누구라 할 것도 없이 나이 순서가 없으면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는 날인 것 같다

여름에 내가 간단한 수술 비슷한 것을 받을 때 그 때부터 그녀는

갑자기 안 좋아졌다고 한다.  병실을 잠간씩 들렀다 나오면서

점심으로는 내가 살려고 하니까 환자의 짝인 그(필영씨) 가

자기의 마음이 편하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맨 꼭대기 층에 가서

각자 점심을 주문해서 먹고는  일층에서 커피를 빼서 마시고

보호자를 이젠 병실로 가시라고 해놓고는 각자 일산으로,

곤지암으로, 강남으로, 목동으로 헤어질려는 것을 내가 우겨

헤어지기 섭섭하다고 대학로 맥주 집을 찾으니 아직 시간이

일러 할 수 없이 우리는 맥주 소주 안주를 파는 음식점으로

겨우 찾아 들어갔다.  녹두 부침을 포함해서 맥주를 마시며(나는

못 먹지만) 오래간 만에 지난 가정 얘기,건강 얘기를 하면서

한시간 반쯤 있다가 택시를 타고 오니 다섯시가 조금 안되었다.

 

필영씨는 여자들에게 와서 다음달 15 일날 고덕동으로 우선은

2 단지 전세를 놓고는 전세로 간다고 한다.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딸을 생각해서 또 분당에 살고있는 아들을 생각해서

그리 결정했다고 한다  무언가 재산상에 정리도 하고 싶은 것 같다

옆 단지에 고향 친구로 마음으로 의지를 한 사이였는데 가슴이 '쿵' 하면서

내려 앉는 것 같다.  지난 번에 만났을 때 내가 먼저 움직여 볼가

망설인다고 했는데 그녀가 아파서 먼저 공기 좋은 쪽인 외곽으로

빠진 것 같기도하다 

 

어떻게 이 쓸쓸함을 또 견디어 낼가  ....

여기서 더 잠을 잘 수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가 힘드는데.....

이제 토요일이라 애들이 왔는가 보다  나가 보자.

 

오늘은 다시 커피가 마시고 싶어도 밤에 잠을 못 이룰가봐 마시지도

못하겠네.     시간을 갖고 앞으로의 일도 생각해보자.

 

 

 

 

2011.  10. 08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