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겨울날의 초상(肖像)
산돌배 조성구
큰길 버리고 굽은 길 따라가면 산비탈엔 엄동이 휘젓고 윗목엔 문풍지 울어 때 묻은 이불자락 서로 당겨 우애(友愛) 다투던 내 유년의 겨울아 반질거리는 가난이 소매끝에 매달리는 저녁 구멍 난 뒤꿈치 칼바람에 떨던 홑바지 까치발 들어 고드름 따먹던 수구초심(首丘初心)아픈 향수 언제일랑가 지리한 엄동을 내치고 양지 녘 봄이 오면 홑씨로 흩어져 누워 모인 부모 형제 무덤가엔 한이 된 그리움 노란 민들레 꽃 되어 다시 피어 나겠네 2009.1.05~2009.12.12 2011.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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