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 소리....문 인 수
적막도 산천에 들어 있어 소리를 내는 것이겠다.
적막도 복받치는 것 넘치느라 소리를 내는 것이겠다.
새소리 매매소리 하염없는 물소리, 무슨 날도 아닌데
산소엘 와서
저 소리들 시끄럽다, 거역하지 않는 것은
내가 본래 적막이었고 지금 다시
적막 속으로 계속 들어가는 중이어서 그런가.
그런가보다. 여기 적막한 어머니 아버지 무덤가에
홀로 앉아
도 터지는 생각이나 하고 있으니, 소주 몇잔 걸치니,
코끝이 시큰거려 냅다 코 풀고 나니,
배롱나무꽃 붉게 흐드러져 왈칵!
적막하다, 내 마음이 또 그걸 받아 그득하고 불콰하여
길게 젖어 풀리는
저 소리들, 적막이 소리를 더 많이 낸다.
또 그 소리에 그 소리인 부모님 말씀,
새소리 매미소리 하염없는 물소리....
적막도 산천에 들어 있어 소리를 내는 것이겠다
* 불콰하다....술을 먹어 얼굴이 불그레한 것....
<문 인 수 文仁洙 > '심상' 으로 등단
시집 :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쉬!, 배꼽.
적막소리 .
*** 모량역을 쓴 시인이다....***
2012. 2. 0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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