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늘

그대가 내게 물결질 때.....이인숙

향기로운 재스민 2012. 3. 9. 07:31

 

 

 

그대가 내게 물결질 때.....이인숙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갈 무렵

남은 빛들의 마음이 모여

저녁 등을 켠다

불빛은 밥 익는 소리처럼

물 위로 번져 나가

강 이쪽에서 저쪽의 빛을 보며 설레이지

물결은 기슭까지 왔다가

부딪혀 돌아가니

그런 무렵의 나는 오래도록 흔들린다

나뭇잎 하나

뺨을 붉히고 동행한다면

먼 그대가 내게로 돌아올까

밤은 기울어 빗살무늬 달빛 속으로

새는 날아오르고

새벽이 멀리서 흘러온다

 

 

 

 

*** 나뭇잎 하나 뺨을 붉히고 동행한다면...***

 

(시 詩하늘 2012 봄에서)

 

 

 

2012. 3. 09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