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내게 물결질 때.....이인숙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갈 무렵
남은 빛들의 마음이 모여
저녁 등을 켠다
불빛은 밥 익는 소리처럼
물 위로 번져 나가
강 이쪽에서 저쪽의 빛을 보며 설레이지
물결은 기슭까지 왔다가
부딪혀 돌아가니
그런 무렵의 나는 오래도록 흔들린다
나뭇잎 하나
뺨을 붉히고 동행한다면
먼 그대가 내게로 돌아올까
밤은 기울어 빗살무늬 달빛 속으로
새는 날아오르고
새벽이 멀리서 흘러온다
*** 나뭇잎 하나 뺨을 붉히고 동행한다면...***
(시 詩하늘 2012 봄에서)
2012. 3. 09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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