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지다......성명희
누구에게 못 갚을 미련을 남겼나?
아무에게 주지 못할 무엇을 가졌나?
젊어서는 새뽀얀 눈웃음으로
세속모든 더러움을 돋보이게 하더니
늙어서는 속세의 모든 더러움을 다 가진 듯
불 끈 소경처럼 우두커니 앉아 있어
바람 소리 한 개 못내고 보따리를 푼다
저야 어떤 마음이었든
부귀영화 모란보다 화려하게 보였으므로
허겁지겁 뒤돌아볼 여유 없이
도망가는 모습으로 봐서
분명 모르는 죄 몰래 지은 것이 분명하다
*** 일찍 지는 목련을 허겁지겁 뒤돌아볼 여유 없이...***
(서설시동인) 중에서
2012. 5. 05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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