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하늘

옥시끼*..... .김영철

향기로운 재스민 2012. 5. 9. 07:09

 

 

 

 

옥시끼*....김영철

 

 

타닥타닥 장작불 소리 춤추는 정지*에 앉아

쿤내"나는 짠지에다 밥 한 덩이 물에 말고

움메나* 허기졌으면 자식 온 것도 모를까.

 

 

얼푸*눈물 닦아내고 헛기침을 토하는데

화들짝 놀란 노모 수저를 떨어뜨리고

해던나*어루만지듯 잡은 손이 아프다

 

 

날씨는 매콤한데 긴긴 밤 어찌하우야

감재떡* 봉다리*에 당신 체취 담겼지만

자주는 올 수도 없는 길, 한숨만 두고 가우야*.

 

 

얼어붙은 시멘트 접힌 날개 다시 펴고

발 묶인 고깃배들 은빛 꿈에 술렁이면

언젠간 떠나지 않을 소원 하나 되뇌이면서.

 

 

 

 

*강원도 사투리: 옥시끼(옥수수), 정지(부엌), 쿤(구린내)

움메나(얼마나), 얼푸(얼른), 해던나(어린아이), 감재떡(감자떡),

 봉다리(봉지), 가우야(갑니다). 

 

 

*** 해던나...(어린아이)  몰랐던 우리나라 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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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이 좋아서

첫번째로 강원도 횡성에서 옥수수 농사 수확했다며

친구들 불러 모아놓고 예쁘지않은 옥수수 내놓으며

흐믓한 웃음으로 반겨주던 그 사람().

 

두번째는 더 잘 농사지어 오라고 한다던 그 사람()은

이제 아무데도 없다.

아침에 이 글은 보노라니 그 사람도

내 친구인 정숙이도 더 보고싶다.

 

두번 째 옥수수 농사는

그 넓은 하늘 어디에서 옥수수 농사지어

날, 우리를 오라고 하실른지,

너무 늦으면 기다리다가 지쳐

내가 찾아갈른지 모르겠다고

전하고 싶다.  그()에게.

 

 

 

2012.  5. 09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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