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끼*....김영철
타닥타닥 장작불 소리 춤추는 정지*에 앉아
쿤내"나는 짠지에다 밥 한 덩이 물에 말고
움메나* 허기졌으면 자식 온 것도 모를까.
얼푸*눈물 닦아내고 헛기침을 토하는데
화들짝 놀란 노모 수저를 떨어뜨리고
해던나*어루만지듯 잡은 손이 아프다
날씨는 매콤한데 긴긴 밤 어찌하우야
감재떡* 봉다리*에 당신 체취 담겼지만
자주는 올 수도 없는 길, 한숨만 두고 가우야*.
얼어붙은 시멘트 접힌 날개 다시 펴고
발 묶인 고깃배들 은빛 꿈에 술렁이면
언젠간 떠나지 않을 소원 하나 되뇌이면서.
*강원도 사투리: 옥시끼(옥수수), 정지(부엌), 쿤(구린내)
움메나(얼마나), 얼푸(얼른), 해던나(어린아이), 감재떡(감자떡),
봉다리(봉지), 가우야(갑니다).
*** 해던나...(어린아이) 몰랐던 우리나라 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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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이 좋아서
첫번째로 강원도 횡성에서 옥수수 농사 수확했다며
친구들 불러 모아놓고 예쁘지않은 옥수수 내놓으며
흐믓한 웃음으로 반겨주던 그 사람().
두번째는 더 잘 농사지어 오라고 한다던 그 사람()은
이제 아무데도 없다.
아침에 이 글은 보노라니 그 사람도
내 친구인 정숙이도 더 보고싶다.
두번 째 옥수수 농사는
그 넓은 하늘 어디에서 옥수수 농사지어
날, 우리를 오라고 하실른지,
너무 늦으면 기다리다가 지쳐
내가 찾아갈른지 모르겠다고
전하고 싶다. 그()에게.
2012. 5. 09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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