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니움(꽃)
김방주
높이 2. 5m 폭1.5 m 세상에서 가장 큰 꽃,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서 지난 해 건너왔다는
이 무지막지하고하고 지독한
썩은 냄새의 '시체꽃'도 꽃이라 불러줘야 하나.
장미나 라일락의 향기가 아닌
푹 삭은 홍어나 오래된 멸치젓 냄새 같은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벌 나비를 부를까
아니나 다를까, 그러면 그렇지
타이타니움이 유혹하는 건 바로 똥파리
20년 만에 핀다는 꽃 둘레엔 파리 떼만 와글와글
나도 이렇게 흉측한 냄새로 늙어가는 건 아닐까
검버섯 위에 쇠파리들만 앵앵 꼬이면 어쩌나
향기가 되지 못할 바에야
잘 발효되어 구수한 청국장 냄새이기를 바라건만
자작한 국물이 보글보글 나지막하게 끓어 넘치는
*고양시 꽃 박람회에 수업 끝나고 간 날에.....
*시와시와에...
2014. 06. 2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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