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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김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5. 6. 13. 06:47
 

Relax - Karunesh

 

그거 아세요

김순진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크고 작게 신축적으로 늘어나지만

누구를 우롱치 않으며 기죽지도 않는다는 거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얼굴이 없지만

화내지도 남의 말을 옮기지도 않는다는 거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화장을 하거나 향수를 뿌리지 않고

옷 한 벌로도 언제나 당당하다는 거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삿대질하면 똑같이 삿대질하고

포옹하면 포옹을 따라한다는 거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당신으로부터 비롯되었기에

평생 변치 않고 당신만 추종한다는 거

그거 아세요

그림자는 자신은 어둠을 지향하면서

당신을 늘 밝은 태양 아래 세운다는 거

 


 

<박살이 나도 좋을 청춘이여>

사진 백운수. 시 김순진

사진 100컷과 시 100편이 만난 종합예술의 결정판

* 미술을 전공한 사람이 겉 표지 부터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복어화석> 처럼 두분에게 웃을 일이 많이 생기기를....

**지적인 교수님 사모님의 모습을 떠 올리며 이 시를 감상했답니다.

 

 

2015. 06. 0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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