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세, 사 글세
전하라
집에 들어가는 길목 언저리
할머니 한 분
쑥 한 움큼, 미나리 한 움큼, 달래 조금
좌판을 펼쳤다
사, 글세
더 준다니께
오늘은 두 번이나 어긴 사글세 내는 날
이리저리 억지로 아귀를 마친 나는
주인의 억지가 너무 쟁쟁해
사라고 발목을 잡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
<발가락 옹이> 시집 103p
2015. 06. 1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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