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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글세, 사 글세/전하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6. 13. 07:04

 

 

사글세, 사 글세

전하라

 

 

 

 

집에 들어가는 길목 언저리

할머니 한 분

쑥 한 움큼, 미나리 한 움큼, 달래 조금

좌판을 펼쳤다

 

 

사, 글세

더 준다니께

 

 

오늘은 두 번이나 어긴 사글세 내는 날

이리저리 억지로 아귀를 마친 나는

주인의 억지가 너무 쟁쟁해

사라고 발목을 잡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주지 못했다

 

 

 

<발가락 옹이> 시집  103p

 

2015. 06. 13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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