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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냉장고/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5. 6. 27. 12:02

 

 

 

슬픈 냉장고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혹시나 하고 기다렸던 나의 주인!

그녀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고 없습니다

나갔다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내 손목 부터 잡고

잘있었느냐며 악수하던 그녀였답니

 

 

처음 나를 만나 인사할 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내 몸을 어루만지며 

오래 오래 같이 지내자고 약속했는데, 

어느 날에는

언젠가는 너에게 소개 할 사람이 올거라면서

기다리면서 맛있는 것으로 이것 저것

잘 간직하라고 맡겨 놓았더랬는데요

 

 

어느 날

그녀는 갑자기 복통 같은 모습으로

내가 보는 앞에서 쓰러진 후

매일 제일 먼저 나를 찾던 그녀는

보이질 않드라구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친 나에게

그녀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인가 봅니다

이제는 이 곳을 떠나자고 하네요

 

 

그래야 될려나봐요,

더 같이 있고 싶었던 그녀였는데

안녕!. 내 첫 사랑........

 

 

#514

2015. 06. 2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