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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탁/문인수

향기로운 재스민 2015. 10. 30. 23:37

 

 

홍탁

문인수

 

 

홍어회는 술안주다,

어두운 마음이

검은 발자국처럼 납작 숨죽여

바닥인 놈, 씹는 중이다,

잘 삭힌 독 毒,

아니 살짝 썩힌 生이다,

그리움은 절대로 눈앞에 다가오지 않고,

오지 않는 것만이 그리움이어서,

오래 기다리는 마음은 망하고 상해서

역하다, 한방 되게 쏘는 일침,

가책이 있다, 

 

퇴폐 또한 맛이다,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시집 창비

 

2015. 10. 30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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