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떡국 드세요/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2. 9. 12:16


Missing You - Ernesto Cortazar
 



  2016. 02. 08  설날 제사 (진우가 찍다)



떡국 드세요

김방주



이제 어머님 아버님께 그래도 다행인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차츰 어머님 계신 곳에 가까이 가고 있는중이지만

애비는

그동안 지루하지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며 살려고

사소한 걱정은 잊어버리게끔 하려고 노력했나봅니다

요즈음은 작년에 삼국지 시리즈를 다 읽은 다음

영웅문 책을 여섯권씩 두 세트를 읽었습니다

늘 책읽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지만

최소한 치매를 걸리지 않고 지내야 되겠다는 마음인가 봅니다

항상 멀리 떨어져서 계시면서도 애틋한 마음으로

"어찌 네가 이렇게 기억력이 없어져 있느냐고?" 걱정해 주시면서

돌보아주신 덕분인가 합니다 

저도 늘

병원에 입원만 다시 하지않고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답니다 

어머님의 제일 관심과 사랑을 받은 큰 손자와 그녀의 짝도,

옆단지에 살고 있는 깔끔떠는 작은 손자도 해외 근무 끝내고

지금 술한잔 올려드리며 인사드리고 있답니다 

늘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 저도

지난 달에는 조금 비실거리면서 다른 세상으로 가고 싶었답니다

아직은 더 돌보아야 될 일이 남았는지 이렇게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네요

섭섭하고 기대에 어긋났던 소소한 일일랑은 잊으시고

돌보아주시기를.........

에미야!, 부르시면서 그때는 그랬단다 하시면서 들려주시던 이야기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574


2016. 02. 08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