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罰
성선경
밥벌이는 밥의 罰이다
내 저 향기로운 냄새를 탐닉한 죄
내 저 풍요로운 포만감을 누린 죄
내 새끼에게 한 젓가락이라도 더 먹이겠다고
내 밥상에 한 접시의 찬이라도 더 올려놓겠다고
눈알을 부릅뜨고 새벽같이 일어나
사랑과 평화보다도 꿈과 이상보다도
몸뚱아리를 위해 더 싹싹 꼬리 친 죄
내 밥에 대한 저 엄중한 추궁
밥벌이는 내밥의 罰이다.
시집 <석간신문을 읽는 명태 씨> (산지니) 중
*한경에서...(아침의 시)
세상의 수많은 가장이 자식과 아내를 위해서 오늘도 바쁜 하루를 시작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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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경산수
자식이라는 게
젖을 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새끼라는 게 제 발로 걸어
집을 나가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시도 때도 없이
- 아버지 돈
그래서 돈만 부쳐 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 나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 이노무 자슥
-성선경
그래서 돈만 부쳐 주면
다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글쎄
어느 날 훌쩍 아내가
집을 나서며
- 저기 미역국 끓여 놓았어요
- 나 아들에게 갔다 오겠어요
나는 괜히 눈물이 났다.
이제는 내 아내까지 넘보다니
- 이노무 자슥
-성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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