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계곡 대신에 시장/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8. 12. 07:54

방태산 계곡

     방태산 계곡....



 Wait For You - Toshifumi Hinata



계곡 대신에 시장

김방주


저녁 식사를 끝내고 어디든 더 걸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가끔씩은 백화점이 아닌 시장쪽으로 발걸을 돌린다

잘 정비된 시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예전 보다는 다니기가 좋지만

물건이 질이 좋고  값이 별로 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단지 내에 골고루 있지 않은 야채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파트 맞은편 쪽 시장 입구에서 부터 들어가면서 주위를 살핀다

오른쪽 미장원에는 더위를 피한 저녁 시간때에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명이 보인다

머리를 자를까 말까 하며 들어가려다 그냥 시장길로 더 들어간다

나오는 길에 생선 가게 앞에서 구경을 하는데 안쪽에 있던 주인 아저씨가 나온다

얼결에 공치를 세마리를 2000원에 사고는

할머니가 팔고 계시는 야채가게에 들려 좀 무겁지만 감자가 탐스러워 보여

들을 수 있는 만큼만 6000원을 주고 산다

목용탕 플라스틱 대야가 금간 것이 생각나 3000원 주고 사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기웃거리며 떨이 야채를 피망, 아삭이 고추,

호박 두개를 각각 1000원씩 세 덩어리를 사고는

금요일만 단지 내 마트 앞에서 튀김 종류를 파는 임시 포장 마차 앞에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며 망설인다 그 때 아기 안은 젊은 엄마가

더 사야겠다며 주문을 한다 "맛이 좋아요" .....

몇달 전에 들어온 튀김 집이지만 고소한 냄새의 유혹을 피했던 터라

용기를 내어 사 본다.

집에 들어와서는 저녁 후에 산책 코스겸 장보기는 잘 했는지 비닐 주머니를 열며

내일 아침 반찬은 어떻게 차리면 적당할른지 

감자를 채썰어 볶으면 좋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엄마의 목소리처럼 그리워지는 날이다.

살아있다는 것과 영원하다는 그 세상은 어떤 곳일까를 상상하면서.....



#673

2017. 08. 11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