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추석 상차림/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9. 17. 10:42





 Yeha Noha _ Sacred Spirit



추석 상차림

김방주


올해는 추석 전 날이 어머님 제사날이었다

올해부터는 봄 아버님 제사날 한번에 모시기로 결정했지만

막상 그 날이 되니 준비를 하면서도 마음은 이상해서인지

추석전 날에는 자주 잠을 깨어 조심스러웠다

이제 큰 애는 제가 살고  있는 곳으로 떠나고

작은 애네는 친정에 가서 형제들과 지내면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다

모두들 이제 일상의 제자리를 찾아 편안한 마음으로

규칙적으로 생활이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컴. 앞에 앉아 본다

어느 집에서는 명절에 왜 여자는 먼저 남자네 집에 가서 지내야 하나로

말 다툼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옛날에는 여자는 '시집을 간다' 라는 말을 많이 하고 그게 당연한 순서로

여기며 살았는데 어째서 지금은 어느 며느리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가를

읽어보면서 거기다 기브스하는 기구도 팔고 있다니.....


그래도 다행이다

우리집에는 그런 며느리는 없다는 것이.

미처 버려야 할 정리  못한 것도 깨끗이 하려고 도와 주어 고마워

큰 애에게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며 아내에게 힘들었다고 어깨를 두둘겨

주라고 명령으로 부탁을 한다.

정으로라도 그렇게 지내면서 살아가야 된다고 말한다


어제 저녁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옆단지에 살고 있는 Miss Lee 남편은

살아있을 때 큰일 있을 때마다 왜 혼자서 그 무거운 짐을 들게 했는지

후회된다는 말을 한다.  바쁘다는 이유로 무심히 넘긴 사소한 일들이 아닌가

싶어서이다 


앞으로는 아내가 원하면 시댁에 먼저 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보는 날이다.  딸이 없는 나는 이제 "모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아라"  로 마음도 내려 놓으련다



*술은 순한 백세주로

#626


2016. 09. 17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