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는 간호사 인가/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6. 12. 26. 17:50


True Love(영화 High Society 중에서) - Gary Schnitzer



   치커리


 


나는 간호사인가

김방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빠지지 않도록 체크한다

종합병원에 8시에 도착해서 먼저 그의 피를 뽑아 놓는다

오늘은 웬일인지 넷으로 나누어 뽑아 놓는다

다음에 아침 주사를 채혈실에서 놓고는

일층 빵집에 가서 토스트와 커피를 주문해서

아침 식사로 대신한다

다시 9시에 예약되어 있는 CT 촬영실 앞에서 기다린다

그 문에는 방사선 촬영이니 본인 이외에는 들어오지 말라는 주의가 써 있다

소변 검사를 할 시간이 되어 통에 담아서 앞에 놓으라고 한다

이제 신경과로 가서 다시 접수해 놓고 진찰을 받는데

갑자기 맥박이 빠른 것 같으니 바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 가져오라신다

혈압을 잰 숫자에 그렇게 숫자가 나온 것 같다

두근 두근한 가슴으로 앞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라 하고 보호자인 나는

다시 심전도 검사비를 내느라고 왔다 갔다 하면서 좀 불안한 마음이 된다

금방 나온다는 결과를 가지고 신경과 선생님에게 전달이 된 듯

다시 기다렸다가 검사 내용을 듣는다 다행히 특별한 일은 없다기에

석달후 예약을 하고는 내분비내과로 향한다

다시 혈압을 재워서 내 놓고 손끝 혈액을 채취하는 검사를 한다

12시가 넘어서 진료실에 같이 들어간다

CT는 특별한 문제가 없지만 혈당 수치는 나아진 것은 없다면서

비타민을 더 넣는 것으로 처방을 받는다

이제 원무과에 진료비를 내고 처방전을 받는다

잊지 않고 의료기과에서 사야 될 처방전을 받아

일회용 주사 네 곽을 받는다

다음 한길 건너 약국에서 신경과와 당뇨 주사와 약을

아침 저녁 합해 복용할 수 있도록 잘 포장해 달라고 부탁한다

기다리는 동안 집안 상비약을 따로 사면서

또 석달 인생이 되는 구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 쓸쓸해진다

조금씩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점심은 참치회덮밥으로 먹고 싶다기에

전에 가 보았던 건물 이층으로  올라간다 (아이닌 중국 음식점 전 주인)

여전히 주인 아줌마는 상냥한 얼굴로 맞이한다

맛있는 반찬 두가지를 더하고 손수 구운 꽁치를 살을 발라 주는 모습이

인상깊다 병원에서 신경쓰면서 지낸 시간을 위로하는 듯 하다.

돌아오면서 공원에서 잠간 쉬고는 더 비가 많이 오려나 싶어 일어나서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들어 와서는 최 선생님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메일을 열어보고는 청소기를 돌리고 걸레질을 하면서

긴장된 하루를 되돌아 본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다

띵똥, 작은 애가 큰 달력과 빵 한 덩이를 놓고는 

바쁘게 아이에게로 간다면서 놓고 간 필통을 챙긴다.

모두 각자 자기의 맡은 일을 열심히 하면서 아프지 말았으면.....  


#640

2016. 12. 26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