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삶 /김방주

향기로운 재스민 2017. 8. 22. 07:30



Blue Autumn - Claude Choe



김방주


세번째 월요일

여섯명의 모임

목동에서 한 사람, 삼성동에서 한 사람

분당쪽에 네 사람이 같이 모여 '서초신라스테이' 에서 모이는 날

올해의 무덥고 지루한 여름을 어떻게 보냈나 하는 이야기에다

이제는 한 세대 아래 아이들 아야기 하기를 좋아하면서

힘든 사람도 있지만 즐거워한다

딸의 직장을 계속 잘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친 외가 양쪽의 도움을 더한다는 사람

두째네와 여름 휴가를 통영으로 다녀 왔다는 사람

음악가인 막내아들이 대전에서 오기가 좋다며 일산에서 분당으로 이사간 사람은

이제 자리가 잡히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내고 계신듯 하고

미국에서 다니러 온 아들 손자와 함께 다시 해외 여행을 했다는 사람

주식이 주 업무이듯 연구하는 그녀네는 여름 여행은 말고 시월달에 해외로 갈거라고 하는데

마지막 남은 나는 여름 여행은 고사하고 가을 여행도 다니지 못할 만큼 건강상의 문제로

돌보아야 할 사람이 있으니

작은애들 이야기만 하게 만든다

작은애네는 며칠 있으면 프랑스 네델란드 독일...등으로 일주일 여행을 할거라면서

옆에 앉은 사람에게 "계곡 대신에 시장" 이란 제목을 글을 쓴 날 blog. 에 이백명의 친구가

방문했다면서 쓸쓸함 대신에 보여준다

돌아오는 길에는 삼성동에 사시는 분과 걷자며 버스를 타고 강남역으로 와서는

지하철을 타려고 헤어진다

영등포 구청역에서 오목교로 가는 지하철을 갈아타고는 현대 백화점에 들려

멸치, 삼진 어묵과 쇠고기 한팩을 더 사면서 내일 아침 국을 무엇으로 할까 생각한다

들어오자마자 오늘 입은 옷을 벗어 세탁을 하고는 다시 샤워를 하고는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냈나 싶어 점심 식사 점검도 한다

그래도 하루도 별일 없이 지낸 것 같아 다행스러운 마음으로.


#674

2017. 08. 22  향기로운 재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