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방주> 처음으로 둘이서만

향기로운 재스민 2017. 10. 12. 07:20


Forever And A Day / Hilary Stagg




처음으로 둘이서만

김방주


새벽 다섯시 반에 집에서 떠난 여행길이다

동서울 터미날에서 첫 고속버스에 타기 위해

처음으로 작은 애와 같이 외국 대신에

볼일을 볼겸 울진 부구리 울진 구청에 찾아 가는 날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침 밥을 못 먹게 될가봐

빵과 음료수 간식을 준비해서 버스가 떠나기 전에

의자에 앉아 요구르트를 마시며 간단히 아침을 먹고는

고속 열차에 올라 우리 번호 자리를 찾는다

집에서 준비해간 I Believe,  對面的女來를  다시 읽으며

치즈 과자를 먹는다

가는 도중에 처음으로 평창 자연 휴계소를 들려

느낀 그 안에 화장실이 미끄럽지 않게 입구 부터 깨끗한 시설에「

놀란다

단지 버스 표를 부구리 울진이라고 말해 부구리에서 내리지 않고

울진 구청을 먼저 갈까 망설이는데 운전 기사님으로 부터

부구리에서 내리는 분 왜 아직 안 내리느냐고 화를 내신다

아마도 약간 차이가 나는 표값 때문인 것 같다

고의가 아니고 처음으로 떠난 길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셨으면 싶다

빈 자리도 있지만 부구리에서 내리면서 먼저 주위를 살피면서

목적지 근처 사진을 찍어 둔다

근처 마당 넓은 집에서 좀 이른 점심식사로 백반과 낚지 볶음을

주문했으나 별로 간이 잘 맞지 않는지 그냥 그렇다

다시 울진 군청을 어떻게 가야하나 망설이며 택시를 기다리다가

어느 아줌마가  저 버스가 그 쪽으로 간다기에 먼저 오는 버스를 같이 타게 된다

울진 군청에 도착해서 3층으로 올라가니

점심 시간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몇분이 앉아 있어서 자리를 지키는데

차 한잔 하시며 기다리라는 아가씨 같은 직원도 있고

담당자 아닌 분이 지도를 펼치면서 그 곳 상황을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속으로 이제는 옛날하고 많이 달라졌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길을 낸다는데 동의서에 짝의 도장을 찍고는

다시 서울로 가는 버스표가 가능한 빠른 표를 찾으니 2시30분 차가 있어

구매해 놓고는 울진의 여행 선물집에서 구경을 한다

이명수 반건조와 마른 취나물과 쌀엿을 아들과 나누어 처음 보는

멋진 포장 가방에 담아 주신다

울진 군청에서 기획한 기념품 집인 것 같다

그 지방의 특산물을 파시는 곳에서 어느 분이 자주 오시는지

어느 물건을 찾는다 경영하시는 아줌마가 친절해서 다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돌아오는 길에서 아들은 조용해서 심심할 것 같다는 말을 하지만

나는 이제는 '어디에서든지 TV 와 근처에서 산책할 수 있는 곳과

병원만 있으면 되지 않을가'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지내기에도 이제는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나 싶으면서도.....

동서울 터미날에서 집에 저녁을 먹고 들어간다며 전화를 해 놓고

맛이 있을 것 같은 곳을 찾지만 작은 애는 간단히 국수를 먹겠단다

처음으로 가는 곳으로

신경을 쓴 하루였길래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는 김치 만두국을 터미날 건물에서 먹고는

큰길로 나와 지하철이 복잡한 시간 같아서 택시를 잡는다

집에 도착하니 강화 교동에서 고구마와 밤 다듬은 고구마 줄기 나물이

친구의 정성과 같이 택배가 도착되어 있다

언제나 우리 편한 마음으로 자유롭게 만날 수 있으려나

상상해본다 늦은 저녁 주사를 놓으면서.

그래도 치매 같은 것 걸리지 않으려고 사람들을 만나며

취미로 영어와 중국어 시 읽기는 계속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하루를 좋은 사람으로 지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날이다

작은 애야! 오늘도 범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기를.


*681

2017. 10. 12 향기로운 재스민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 스토리 문인협회 신년식/김방주  (0) 2018.01.28
쓸쓸함/김방주  (0) 2017.12.21
삶 /김방주  (0) 2017.08.22
계곡 대신에 시장/김방주  (0) 2017.08.12
나는 간호사 인가/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0) 2016.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