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쓸쓸함
김방주
참 쓸쓸하다
얼마나 더 살아내야 하나
언젠가는 가고 싶든 가고 싶지 않든
꼭 가야 한다면 편안한 방법이 새로 정해 진다면
얼마나 좋을른지
MRI 사진 촬영과 혈류 검사를 해서 다시 신경과 약을
받으려고 이틀 동안을 병원에 입원한 그 사람
대문을 나서면서 다시 내가 이 곳으로 돌아 올 수 있으려나
혼자말처럼 중얼거린다
나이가 점점 들어간다는 것이 이렇게 허전할 지는
예전에는 미처 상상도 못했으련만
큰애 한테는 병원에서 이런 저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하지 못한다
예약되어진 날 동네 병원에 저녁에 입원하기로 들어선 날
어느 아주머니는 힘든 일이 있었는지 큰 소리를 내신다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지만 살다 보면 이상한 예상하지 못하는
일도 생기는 법이라고 스스로 위로가 되셨으면 싶다
입원 수속을 받고 8층으로 들어서서 창가 쪽 침대로
자리가 잡혀 있다
당뇨 혈당과 혈압을 수시로 재면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싹싹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간호사가 인사를 한다
어찌나 상냥한지 어느 멋진 호텔에 여행을 온 듯한 착각을 하게 만든다
다음 날 아침 담담 신경과 교수님의 8시 10분 회진 시간이다
며칠만에 다시 만나지만 너무 반갑다는 마음에 오랜만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작은 애네가 아침 저녁으로 다녀가서 그래도 덜 쓸쓸하지만
그냥 무언가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토요일 일년에 한번 만나는 연말 모임인 꺽기회에 못 간다는
메시지를 대신 보내고는 영어 프린트를 받아놓으라고
오늘 옆에 앉은 짝에게 다시 연락을 한다
받아 놓았다면서 내일 만나자고 한다
주위 모든 사람이 친절해서 조금은 위로가 되는듯 하다
장미와 지연이 엄마 글 친구등....
다음 주 수요일날 당뇨 신경과 교수님으로 오전 오후 예약이
잡혀있다 며칠 동안이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집에서 쉬면
기분이 좀 나아지리라
친구의 메시지가 뜬다.
보지 못한 사이에 별일은 없는지 궁금한가 보다
이제 저녁 준비를 해야 할듯 ....
#691
2017. 12. 21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01. 25 설날/김방주 (0) | 2020.01.25 |
---|---|
2018 스토리 문인협회 신년식/김방주 (0) | 2018.01.28 |
<김방주> 처음으로 둘이서만 (0) | 2017.10.12 |
삶 /김방주 (0) | 2017.08.22 |
계곡 대신에 시장/김방주 (0) | 2017.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