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김방주
공부 시간 전에 반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사님이
가래떡 여섯 가락을 주시고,
셋이 모이는 점심 시간에는 줄서서 기다려 돈가스를 먹으며
특별히 맛있다는 멸치 한 묶음을 받고,
한달에 한번씩만이라도 이 커피를 마시며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는 지연이 엄마를 만나고,
하늘과 잘 어울리는 곳에서의 장미 한 송이 그림을 받고,
모처럼 작은 아들의 당일 왕복 가을 여행의 날자를 상의하는
전화를 받고,
집에 오는 길에는 제발 모델 구경이라도 해 주었으면 싶은 곳에서
김과 비닐 주머니를 받고,
나는 오늘 모임에서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한 내년도 식물수첩을 주었다
정으로.....
#712
2018.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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