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 원규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17. 05:44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이 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는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스스로 지리산을 찾아든것을 그는

"한없는 추락을 자처한 내 인생의 마지막 번지 점프"라고 했다

"누구는 나를 보고 지리산 시인이라거나 지리산

바람의 아들이라 하지만 사실은 그저 지리산에

기대어 생의 한 철 잘 노는 한 마리 산짐승일 뿐이지요"라고

"지리산에 오려거든 등산이 아니라 입산하러 오라" 고 이른다

 

등산은 정복과 교만,

 입산은 자연과 한몸 되는 상생의길이라 했다

 

 

그는 화개장터 남쪽, 하동군 화개면 덕은리에 살고 있다

(한해 세 70만원 )

 

 

*** 사람은 꼭 돈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고자 하는 욕망이 있는 있는가 보다***

 

 

 

 

2011. 8. 17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