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를 견디는 법....오명선
몇 겹으로 접혀
낡은 소파에 누었다
며칠 현관문이 '외출 중' 을 붙잡고 서 있는 동안
나는 세상에서 방전되었다
익숙한 풍경이 커튼처럼 걸리고
빛이 차단된 틈에서
수많은 눈들이 하나 둘 떨어져 나간다
화창한 오후는 그림자를 둘둘 담요처럼 감는다
뱉지 못한 문장 뒤틀린 서술들
나는 오래전 어둠에 길들여진 어긋난 문법,
나를 필사하는 오후의 손가락이 한 뼘 길어졌다
흐린 지문으로 나를 한 술 떠 먹는다
적막의 두께로
낡은 하루가 완성되었다
가끔 손을 넣어 가라앉은 나를 휘저어 본다
- 계간 < 시로 여는 세상> (2011. 여름호)
***가끔씩은 사람들은 기분이 가라 앉는 것 같을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 때엔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줄 필요가 있는가보다 ***
2011. 8 .16 향기로운 쟈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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