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산다오.......향기로운 쟈스민
아침 부터 꼭 가야만 하는 놀이터,
잘 타지 않는 차 안 청소도 해가면서
시동이 걸리나 점검을 해보고는.
단지 안에 장 서는 날,
오늘은 어떤 과일이 싱싱하게
날 기다리고 있을까
큰애와 내가 좋아하는 큰 수박,
작은 애가 좋아하는 한라봉과 오렌지,
치매 에방을 위한 바나나,
로또 엄마 좋아하는 참외는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대저 도마도는 아직 있고
햇 감자, 양파를 따로 계산하며
좋아하는 오이지는 아직 있으니
다음 날로 하면서
옆 단지로 배달시켜놓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놀이터에 갈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서두른다
먼저 식 전 혈당 수치를 점검하는 피를
부지런하고 싹싹한 간호사 아가씨에게
습관대로 주는 그 사람,
가야되는 곳이 세군데이니
'빨리 알려주세요' 라는 내 당부와 함께...
아침은 선지해장국을 하시는 단골인 오래된 할머니 설농탕 집으로.
이층에 있는 안과 부터,
다음 신경과.
다음 내과,
다음 아래층 예약과,
다음 건너편 약방,
이제 집에 갈려고 주차장 가는 길
그런데 손에 꺼내 가지고 있던 차 키가 없네.
할수 없이 택시 타고 집에와서 다른 차 키 가지고 간 날.
집에 돌아와서는 단지 안에 열쇠 집 아저씨에게 가서는
아저씨! "오늘 아저씨 보려고 열쇠 잊어버렸나봐요" 라는
쓸쓸한 농담을 하는 나.
나 이제 그만 끝내야 되는 삶 아닌가 한 날,
이러고도 더 살아야 하나 하는
정신없는 날
그래도 전화 온 것 있나 점검하고는
다시 '가시' 라는 시를 한번 더 읽는다
바싹 마른 무청 같은 엄마 손을 생각하며......라는 그 말을
2012. 5. 17 향기로운 쟈스민
#91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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