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이렇게 산다오........향기로운 쟈스민

향기로운 재스민 2012. 5. 17. 06:00

 

 

이렇게 산다오.......향기로운 쟈스민

 

 

아침 부터 꼭 가야만 하는 놀이터,

잘 타지 않는 차 안 청소도 해가면서

시동이 걸리나 점검을 해보고는.

 

단지 안에 장 서는 날,

오늘은 어떤 과일이 싱싱하게 

날 기다리고 있을까 

큰애와 내가 좋아하는 큰 수박,

작은 애가 좋아하는 한라봉과 오렌지,

치매 에방을 위한 바나나,

로또 엄마 좋아하는 참외는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대저 도마도는 아직 있고

햇 감자, 양파를 따로 계산하며

 

좋아하는 오이지는 아직 있으니

다음 날로 하면서

옆 단지로 배달시켜놓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놀이터에 갈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서두른다

 

먼저 식 전 혈당 수치를 점검하는  피를

부지런하고 싹싹한 간호사 아가씨에게

습관대로 주는 그 사람,

가야되는 곳이 세군데이니

'빨리 알려주세요' 라는 내 당부와 함께...

아침은 선지해장국을 하시는 단골인 오래된 할머니 설농탕 집으로.

 

이층에 있는 안과 부터,

다음 신경과.

다음 내과,

다음 아래층 예약과,

다음 건너편 약방,

 

이제 집에 갈려고 주차장 가는 길

그런데 손에 꺼내 가지고 있던 차 키가 없네.

할수 없이 택시 타고 집에와서 다른 차 키 가지고  간 날.

 

집에 돌아와서는 단지 안에 열쇠 집 아저씨에게 가서는

아저씨! "오늘 아저씨 보려고 열쇠 잊어버렸나봐요" 라는

쓸쓸한 농담을 하는 나.

 

나 이제 그만 끝내야 되는 삶 아닌가 한 날,

이러고도 더 살아야 하나 하는 

정신없는 날

그래도 전화 온 것 있나 점검하고는

다시 '가시' 라는 시를 한번 더 읽는다

 

바싹 마른 무청 같은 엄마 손을 생각하며......라는 그 말을

 

 

 

2012. 5. 17  향기로운 쟈스민

 

 

#91  은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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