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
김방주
일년에 한번
큰아이 집이 있는 대전에 가는 날
영등포역으로
작은 애는 기차 떠나는 시간 전에
맞추어 오면서
따끈한 봉지 하나를 건네 준다
지난 밤에 왔으면서 얼굴을 보지 못해
아쉬운 마음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싶었나보다
"엄마, 잘 다녀오세요"
'그래, 고맙다'
처음으로 역으로 나와 인사를 해준 것 같다
따뜻하고 세심한 마음이 고맙기도 하지만
저도 이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의무감과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생긴듯,
그렇게 생각하며 물없이 맛본 따스함
와플, 와플이다
#533
2015. 09. 06 향기로운 재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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