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전화/ 권순진
아무 할 말도 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다면
그 누군가는 몹시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 눈이 오고 있어!
여긴 비가 내리거든!
내일은 날씨가 아주 맑다고 하는군!
그렇게 별 일 없이 전화 한통 문득
걸어줄 누군가를 가졌다면
그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무심코 누른 번호가 또 그대였거나
날씨 얘기조차 건네지 못하고
그냥 전화했어!
묵언으로 3분을 다 채운다 하더라도
그대의 행복은 여전하리라
그대에게 보내는 신호음이 길어질 땐
한음절 마다 심장의 부피는
꽈리처럼 줄어들고
맥박은 급해지며 생각은 불량해진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를 할 때는
꼭 말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수신기를 타고 오는
그대 생존의 숨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우리의 사랑도 시퍼렇게 살아있음을
이 악물고 증명하고 싶다는 것이다
출처 : 詩하늘 통신
글쓴이 : 제4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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