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1

낙법....권순진 시집

향기로운 재스민 2011. 7. 26. 06:02

 

 

    < 낙법>.......권순진

 

 

유도에서 맨 먼저 익혀야 할게 넘어지는 기술이다

 

자빠지되 물론 상하지 말아야 한다

 

며칠 생각에 앞서 패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훈련

 

거듭해서 내동뎅이쳐지다 보면 바닥과의 화친이 이루어진다

 

몸의 접점이 많을수록 몸은 안전해지고

 

나아가 기분 더럽지 않고 안락하기까지 하다

 

탁탁 손바닥으로 큰소리 장단 맞춰 바닥에 드러 눕는 것이

 

더러는 보는 이에게도 참 흐뭇하다

 

머리를 우선 낮추고 몸을 둥굴게 말아 구르니

 

넘어진들 몸과 마음이 상할리 없다

 

어깨에 얹힌 힘을, 발목에 달린 힘을, 모가지에 붇힌 힘을

 

죄다 빼고 헐거위져셔야 마음도 둥글어진다

 

그때서야 엉덩살은 왜 그리 두껍게 붙어있는지

 

넘어지고서도 다시 일어서야 할 생각은 왜 솟아나는지

 

누운 자세에서 깨달으며 무릎세운다

 

 

 

****권순진 의 맛있게 읽는 시  (대구일보)

      1954.  대구 출생   성대 경제학과 졸업

      2000  계간 (시 하늘) 에 시를 발표하여 작품활동 시작****

    

     *인간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랑이 필요한 것이다*

      '사랑할 때는 상대의 연약함이나 과오, 불안전함을 다 알고

       난 뒤에 사랑한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스카 와일드)

 

 

       발이 예쁜 여자를 보면 숨이 긴장하고 순간 안에서 뭔가

       꿈틀함을 느끼곤 한다.

 

       마광수는 손가락이 긴 여자을 보면 섹시함을 느낀다고...

   

 

 

                2011.  7. 26      향기로운 쟈스민  새벽에 찾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