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안동 간고등어.....제 4 막 권순진

향기로운 재스민 2011. 8. 11. 05:47

 

 

 

 

안동 간 고등어 ....'낙법' 에서

 

 

 

내룩에 당도하여 등줄 푸른 비린내 살 헤집고

다시 운명에 염장 지를 간잽이 만나

그 손에 한 움큼 쥐어진 왕소금

갈색으로 갈라진 배때기에

듬성듬성 잡귀 쫓듯 뿌려대면

감전된 등줄기 오싹 더욱 푸르러

두 놈씩 짝지어 한 놈은 다른 한 놈의 등을 타는데

아우슈비츠의 오르가즘으로 핏발 세운 눈

몸이 다 동강날 때까지

부끄럽지도 망설이지도 않는 저 지독한 농염

아니 사랑보다는 운명적 소멸

영과 혼이 간절히 저미어 든 저 뼈와 살

발라낼 때마다

나는 아, 싸가지 없이 단맛만 취했으니

 

 

 

 

 

*** 고등어의 간 절임으로 이런 표현을 할 수있나 싶다....***

 

"부끄럽지도 망설이지도 않는 저 지독한 농염

아니 사랑보다는 운명적 소멸..."

 

 

 

< 오늘의 시로써 안동 간 고등어를 올려봅니다>

 

 

2011. 8. 11  향기로운 쟈스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