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발상법 중에서 (똥을 누며....김순진) Perhaps Love - James Galway 똥을 누며 김순진 한적한 풀밭에서 똥을 누며 생각한다 온갖 음식물을 쓰레기처럼 몰아넣은 우리에게 오직 한 길만을 택하여 무릎 아래 굴복하는 그 양분을 모조리 바치고도 얌전히 물러나 앉는 그 우리를 이만큼 키워준 그에게 단 한번이라도 감사한 적이 있었던가.. 문서 2012.11.15
낭송시 우화의 강/마종기 우화의 강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 문서 2012.11.08
깻잎 반찬/김순진 깻잎 반찬 /김순진 깻잎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실에 꿴 깻잎뭉치처럼 뭉쳐 살고 싶다 서로 떨어져 국수 수제비를 먹고 살다가도 만나기만 하면 서로 따끈한 쌀밥 한 술 산다고 우기며 깻잎을 얹어주고 싶은 사람 아래 있는 깻잎 꼭지를 젓가락으로 잡아주고 싶은 그런 사람을 만나고 .. 문서 2012.11.08
널배/이지엽 널배/이지엽 남들은 나무라는데 내겐 이게 밥그륵이여 다섯 남매 갈치고 어엿하게 제금냈으니 참말로 귀한 그륵이제 김 모락 나는 다순 그륵! 너른 바다 날 부르면 쏜살같이 달리구만이 무릎 하나 판에 올려 개펄을 밀다 보면 팔다리 쑤시던 것도 말끔하게 없어져 열일곱에 시작했으니 .. 문서 2012.10.23
아직 그대로 아직 그대로/ 집근처 파리 공원 장미동산에서 제일 크고 짙은 빨간색 장미 한 송이 향기를 맡아본다 장미꽃 향기를 맡으며 같이 걸었던, 어릴 적 그 애는 장미에 대한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고 있을까 둘째 며느리 우리 장미는 '아니에요' '죄송해요' 라 말하는 걸까 장미는 아직은 그대로.. 문서 2012.09.26
중향성衆香城 Loneliness - Eddy Calvert 중향성 衆香城 重重石勢揷天長 중중석세삽천장 萬劫常含玉雪光 만겁상홤옥설광 須識一山中最景 수식일산중최경 摩訶衍北繞城香마하연북요성향 ** 꾸짖을 가 에서 찾음 (하) 겹겹으로 솟은 돌은 하늘에 꽂히어 만년을 지나도 변치 않는 옥 같은 눈빛 누가 알리 한.. 문서 2012.09.20
제사를 기다리는 사람 / 향기로운 재스민 제사를 기다리는 사람/ 향기로운 재스민 어제 말한 것은 잊어버려도 제사만은 잊어버리지 않는 그 엄마의 훈훈했던 가슴은 잊지 못하는 그 제일 먼저 식구가 된 화영이, 내게 분홍색의 긴 스카프를 준 유리 엄마 막내 시누, 나와 생일이 같은 혁이 엄마, 큰 시누 교장 선생님을 끝낸 셋째 .. 문서 2012.09.19
어느 시인과 나 (김순진 교수님)/ 향기로운 쟈스민 Funiculi Funicula- Luciano Pavarotti 어느 시인과 나 문학을 30년 이상 했다는 그 공장도 다녀보고 가게도 식당도 해봤다는 그 쫄딱 망해 노동하다가 길바닥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다는 그 아는 사람 만나 혹 부끄럽지는 않았을까 세탁소 앞에서 장사하라 장소를 제공해준 그 사람은 잘살고 있을까 .. 문서 2012.09.12
색종이 나무이에요/홍석민 색종이 나무이에요/ 홍석민 노란 색종이 접어 누가 매달아 놓았나? 은행나무네 빨간 색종이 접어 누가 매달아 놓았나? 단풍나무네 알록달록 색종이 접어 누가 누가 더 예쁜가? 자랑하기 바쁘네 *배울 문집 창간호 2011 (2 - 5) 대전에서 ... 2012. 09. 09 향기로운 재스민 문서 2012.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