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 ㄹ ㅣ움으로...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 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 내는가 헤매며 한정 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 눕고 돌아 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 시 하늘 2012.07.05
그리움.....안영애 그리움.....안영애 낮도 아닌 밤도 아닌 어스름한 저녁 그가 궁금합니다 찌개를 불 위에 올려놓고 전화를 합니다 몸은 어떠시냐고 저녁은 드셨냐고 괜찮아 난, 괜찮아 찌개는 졸아 타는 냄새가 나고 그의 목소리에서도 단내가 나고 낮과 밤이 인사하는 시간 하늘도 가슴을 태우는 시간입.. 시 하늘 2012.06.21
[스크랩] 단추를 풀면서/ 이후재 단추를 풀면서/ 이후재 집에 돌아와 저고리 단추를 풀며 가슴 묻혀있던 오늘 하루를 펼쳐본다 주례시간에 늦을까 동동거렸던 발자국이 지금도 가슴을 요동치며 걸어오고 있다 오늘 결혼한 신혼부부 한 쌍 원만히 첫 단추를 꿰었으니 둘이 합하여 나머지 단추를 원만히 꿰고 아름다운 인.. 시 하늘 2012.06.03
[스크랩] [정호승 외] 검은 민들레 외 3편 영동선 녹동역 - 삶의 미미한 낌새까지 헤아리는 산간 간이역 녹동역 곽대근 기차가 지나간 뒤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간간이 초가을의 두꺼워진 잎새 속에 머물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산을 넘지 못하고 태백산맥으로 이어지는 레일 위에 서성거린다 이름처럼 묘한 녹동역 노.. 시 하늘 2012.05.25
[스크랩] <작품집 깊이 읽기> 조명선 시조집 <하얀 몸살> 계간 <시하늘> 2011년 가을호 <작품집 깊이 읽기> 조명선 시조집 <하얀 몸살> 계간 <시하늘> 2011년 가을호 카르페 디엠(carpe diem) 권순진 엮음 시의 원류가 노래였음을 상기한다면 정형의 율격으로 우리민족의 고유한 삶을 노래한 시조는 시와 노래의 가장 가까운 원형이라 해도 좋겠다. 지금껏 옛시조란 옛.. 시 하늘 2012.05.23
옥시끼*..... .김영철 옥시끼*....김영철 타닥타닥 장작불 소리 춤추는 정지*에 앉아 쿤내"나는 짠지에다 밥 한 덩이 물에 말고 움메나* 허기졌으면 자식 온 것도 모를까. 얼푸*눈물 닦아내고 헛기침을 토하는데 화들짝 놀란 노모 수저를 떨어뜨리고 해던나*어루만지듯 잡은 손이 아프다 날씨는 매콤한데 긴긴 .. 시 하늘 2012.05.09
목련꽃 지다......성명희 목련꽃 지다......성명희 누구에게 못 갚을 미련을 남겼나? 아무에게 주지 못할 무엇을 가졌나? 젊어서는 새뽀얀 눈웃음으로 세속모든 더러움을 돋보이게 하더니 늙어서는 속세의 모든 더러움을 다 가진 듯 불 끈 소경처럼 우두커니 앉아 있어 바람 소리 한 개 못내고 보따리를 푼다 저야 .. 시 하늘 2012.05.05
말랑한 봄.......권순진 말랑한 봄.....권순진 봄은 말랑한 속살에 돋는 솜털같이 소리도 소문도 없이 다가와 몸의 둘레를 싼다 독기 품은 세퍼드 짖는 소리도 잦아들고 경적을 울리며 빠르게 주행하던 패트롤카 역시 근위병의 보행처럼 속도를 팍 줄였다 늘 이월의 끝은 말랑함 봄을 위하여 이틀쯤은 빼먹고 서.. 시 하늘 2012.03.27
그대가 내게 물결질 때.....이인숙 그대가 내게 물결질 때.....이인숙 해가 지평선으로 넘어갈 무렵 남은 빛들의 마음이 모여 저녁 등을 켠다 불빛은 밥 익는 소리처럼 물 위로 번져 나가 강 이쪽에서 저쪽의 빛을 보며 설레이지 물결은 기슭까지 왔다가 부딪혀 돌아가니 그런 무렵의 나는 오래도록 흔들린다 나뭇잎 하나 뺨.. 시 하늘 2012.03.09
슬픈 도시락1... 이영춘 & 고슴도치 같은 머리카락으로..... 슬픈 도시락 ㅣ...... 이영춘 춘천시 남면 발산 중학교 ㅣ 학년 ㅣ반 유창수 고슴도치 같이 머리카락 하늘로 치솟은 아이 뻐드렁 이빨, 그래서 더욱 천진하게만 보이는 아이, 아이는 점심시간이면 늘 혼자가 된다 혼자 먹는 도시락, 내가 살짝 도둑질하듯 그이 도시락을 훔쳐 볼 때면 아이.. 시 하늘 2012.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