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 쉬 (문인수 )/향기로운 재스민 굿모닝/ 문인수 어느날 저녁 퇴근해오는 아내더러 느닷없이 굿모닝! 그랬다. 아내가 웬 무식? 그랬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후 매일 저녁 굿모닝. 그랬다. 그러고 싶었다. 이제 아침이고 대낮이고 저녁이고 밤중이고 뭐고 수년째 굿모닝, 그런다. 한술 더 떠 아내의 생일에도 결혼기념일에도.. 문서 2014.11.27
꽃이름 100 가지를 찾아서 Gustav lange / Flower Song *꽃이름 외우듯이...이해인 회리바람꽃, 초롱꽃, 돌꽃, 벌깨덩굴꽃, 큰바늘꽃, 구름채꽃, 바위솔, 모싯대, 족두리풀, 오이풀, 까치수염, 솔나리 1일 : 스노드롭(Snow Drop) : 희망 2일 : 노랑수선화(Narcissus Jonquilla) : 사랑에 답하여 3일 : 사프란(Spring Crocus) : 후회 없는 청춘 4.. 문서 2014.11.19
두꺼비/박성우 박성우, [두꺼비] 아버지는 두 마리의 두꺼비를 키우셨다 해가 말끔하게 떨어진 후에야 퇴근하셨던 아버지는 두꺼비부터 씻겨주고 늦은 식사를 했다 동물 애호가도 아닌 아버지가 녀석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 같아 나는 녀석을 시샘했었다 한번은 아버지가 녀석을 껴안고 주무시는 모습.. 문서 2014.11.18
김경주의 시 "하루도 새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 없다" 하루도 새가 떨어지지 않는 하늘이 없다 김 경 주 시 때문에 죽고 살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자꾸 엄마는 시를 놓으라고 울고 나는 고양이를 울린다 자꾸 시 가지고 생활을 반성하는 놈 좀 없었으면 하는데 시 때문에 30분을 책상에 앉아 있다가고 참혹해지고 시 한 편 발표하고 나면 몰래 .. 문서 2014.11.17
[스크랩] 김경주 시 모음 2. 김경주 시 모음 2. 외계 (外界) / 김경주 양팔이 없이 태어난 그는 바람만을 그리는 화가(畵家)였다 입에 붓을 물고 아무도 모르는 바람들을 그는 종이에 그려 넣었다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붓은 아이의 부드러운 숨소리를 내며 아주 먼 곳까지 .. 문서 2014.11.17
[스크랩] 빈들/ 강연호 빈들/ 강연호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누구도 그립지 않은 날 혼자 쌀을 안치고 국 덮히는 저녁이면 인간의 끼니가 얼마나 눈물겨운지 알게 됩니다 멀리 서툰 뜀박질을 연습하던 바람다발 귀 기울이면 어느새 봉창 틈새로 기어들어와 밥물 끓어 넘치듯 안타까운 생각들을 툭툭 끊어놓고 책.. 문서 2014.11.12
[스크랩] 11월 / 나희덕 11월 / 나희덕 바람은 마지막 잎새마저 뜯어 달아난다 그러나 세상에 남겨진 자비에 대하여 나무는 눈물 흘리며 감사한다 길가의 풀들을 더럽히며 빗줄기가 지나간다 희미한 햇살이라도 잠시 들면 거리마다 풀들이 상처를 널어 말리고 있다 낮도 저녁도 아닌 시간에, 가을도 겨울도 아닌 .. 문서 2014.11.10
사강 우체국/이승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강 우체국 이승은 기한을 넘긴 고지서 상냥히도 받아주던 여직원 혼자 앉아 점심을 들고 있다 반 남은 도시락 속의 무말랭이 같은 가을 ㅡ출처 : 시집『넬라판타지아』(책만드는집, 2014) ㅡ사진 : 다음 이미지 -----------------------------------------.. 문서 2014.11.05
탬버린만 잘 쳐도/박형권 탬버린만 잘 쳐도 박형권 옆방 젊은 여자하고는 이사 첫날부터 찌그려졌다 이삿짐 다 옮겨놓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보니 출입문이 두 개 있는데 어느 문이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 문이나 열긴 열었는데 꽃 같은 장롱에 복어 주둥이 같은 살림살이들 아, 이 문이 아니었다 얼른 닫고 옆.. 문서 201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