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권순진 오늘 정동진 가는 밤기차 타고 싶다 정동진 뜨는 해에게 미리 기별하고 헌옷 입은 채 칠흑의 어둠만 등에 지고 대여섯 시간 기차를 타고 싶다 그 안에서 말똥말똥한 젊은 연인들 도란도란 이야기들 반쯤은 듣고 반쯤은 그냥 흘려보내면서 웅크리고 혼자서 가고 싶다 조금 남은 섣달 이 끄.. 문서 2017.04.12
두번은 없다/비스와바 쉼보르스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대표시 두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없이 죽는다 우리가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 가장 바보같은 학생일지라도 여름에도 겨울에도 낙제란 없는법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번도 없다 .. 문서 2017.04.11
보릿고개/황금찬 보릿고개 황금찬 보릿고개 밑에서 아이가 울고 있다. 아이가 흘리는 눈물 속에 할머니가 울고 있는 것이 보인다. 할아버지가 울고 있다. 아버지의 눈물, 와할머니의 흐느낌, 어머니가 울고 있다. 내가 울고 있다. 소년은 죽은 동생의 마지막 눈물을 생각한다. 에베레스트는 아시아의 산이.. 문서 2017.04.10
그리움/전혜린 그리움/ 전혜린 거리만이 그리움을 낳는 건 아니다. 아무리 네가 가까이 있어도 너는 충분히, 실컷 가깝지 않았었다. 더욱 더욱 가깝게, 거리만이 아니라 모든 게, 의식까지도 가깝게 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움은, - 유작집『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민서출판사, 1976) ....................... 문서 2017.03.28
글/문무학 글 문무학 아픔이 깊숙이 새긴 내 마음의 생채기 Writing It is a scratch of my mind Engrained deeply with pains 문무학 시집 "홑" 에서 2017. 03. 17 향기로운 재스민 *짧게 쓴 詩 중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서... 문서 2017.03.17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이정록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의 앞표지(좌)와 뒤표지(우) ============ ============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 이정록 시집 / 창비시선 404 / 창비(2016.11.04) / 값 8,000원 ================= ================= 이정록 시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들의 목록』(창비, 2016).. 문서 2017.03.07
시를 읽는다/빅완서 시를 읽는다/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 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 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서 시를 읽는다. 꽃피고 낙엽 지.. 문서 2017.01.19
[스크랩] <작가론> 문인수 시인- 똑딱 카메라에 찰칵찰칵 담아낸 냄새와 소리들/ 권순진 <작가론>문인수 시인- 똑딱 카메라에 찰칵찰칵 담아낸 냄새와 소리들/ 권순진 간단한 볼일을 핑계로 혼자 일본에 갔다가 그제 돌아왔다. 5시10분경 대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픽업한 차를 몰고 동리목월문학상 시상식이 열리는 경주 The K호텔로 달려갔다. 이번 목월문학상수상자인 문.. 문서 2016.12.04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문인수 문인수 시인의 시 모음 달북 / 문인수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 문서 201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