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논의 책/이종암 무논의 책 이종암 아버지는 멋진 책을 잘 만들었다 봄과 여름 사이 오월의 논에 아버지 산골짝 물 들여와 소와 쟁기로 해마다 무논의 책 만든다 모내기 전의 무논은 밀서密書다 하늘과 땅이 마주보는 밀서 속으로 바람이 오고 구름이 일어나고 꽃향기 새소리도 피어나는 무논의 책 아버.. 문서 2016.05.26
고추 잠자리, 삶 , 서울의 강, 목련꽃 밤은/지성찬 지성찬 작품 Flower Greetings - Thomas Schweizer 고추 잠자리 지성찬 해질녁 고추 잠자리 꽃 잎 물고 잠들었다 그 넓은 하늘을 날다 마지막 고른 자리 가녀린 다리로 짚은 작은 꽃잎이었다 삶이란 지성찬 빗속을 거니는데 비에 젖지 않을 수 있나 젖으면 젖은 대로 그렇게 사는 거지 가다가 햇볕을.. 문서 2016.05.24
복효근의 재미있는 시.... 복효근의 시 읽기 중에서... 급한 김에 화단 한 구석에 바지춤을 내린다. 힘없이 떨어지는 오줌발 앞에 꽃 한 송이 아름답게 웃고 있다. 꽃은 필시 나무의 성기일시 분명한데 꽃도 내 그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할까 나는 나무의 그것을 꽃이라 부르고 꽃은 나를 좆이라 부른다. -졸시,「꽃 .. 문서 2016.05.22
그루터기/이만섭 그루터기 이만섭 나무는 죽어서도 풍장을 치른다 밑동이 잘린 채 뼛속 깊이 생의 이름을 쓴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무라는 말로서 그 이름을 대신한다면 굳이 죽었다고 말하는 것이 온당할까, 생을 움켜쥐고 수원지를 찾아 헤매던 뿌리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땅속 깊이 박힌 채 몸의.. 문서 2016.05.22
장석주 시인의 시모음 1954년 충남 논산 출생,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 공모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햇빛사냥], [그리운 나라],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 [어떤 길에 관한 기억],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크고 헐렁한 바지] 평론집 [한 완전주의자의 책읽기], [비극적 .. 문서 2016.05.14
너무 많은 행복/이생진 너무 많은 행복 이생진 행복이 너무 많아서 겁이 난다 사랑하는 동안 행복이 폭설처럼 쏟아져서 겁이 난다 강둑이 무너지고 물길이 하늘 끝 닿은 홍수 속에서도 우리만 햇빛을 얻어 겁이 난다 겉으로 보아서는 아무 것도 없는 너와 난데 사랑하는 동안에는 행복이 너무 많아 겁이 난다 *.. 문서 2016.05.13
구절초 꽃 / 김순진 안산역 지하철 부근에서... 고려대 시창작반 김순진 교수님의 시 입니다 *밴드 에서 가져옴 2016. 05. 11 향기로운 재스민 김방주 문서 2016.05.11
이 여인의 분골쇄신/권순진 이 여인의 분골쇄신/ 권순진 <!--[if !supportEmptyParas]--> <!--[endif]--> <!--[endif]--> 동란 터지기 전 잠시 평온했던 덕수궁 뜰 주고받은 아무 증표 없이 일부의 일처가 된 여인 그 난리 통에 어찌어찌 살림밑천 하나는 장만하고 불안한 시대의 우울 속에서도 대를 잇긴 이었건만 훗날.. 문서 2016.05.04
국물/신달자 국물 신달자 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 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 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다리가 없고 들판은 뿌리로 버티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하지만 피가 졸고 졸고 애가 .. 문서 2016.04.26
도올의 이야기 중에서... “그런 측면도 있다. 내가 하려는 말은 그런 게 아니다. 호남인들이 국민의당과 더불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사실에 하등의 역사적 의의를 두지 말도록 쐐기를 박아두자는 거다. 그와 동시에 나는 더민주 놈들한테도 외친다. (언성을 높여) 무슨 이야기냐. 더민주는 선거 전만 .. 문서 2016.04.24